서론: 건강검진 결과표를 받아든 어느 날
평범한 40대 직장인으로 살아오면서 나름대로 건강에는 큰 문제가 없다고 자부했습니다. 술자리도 적당히 즐기고, 가끔은 주말에 산책도 했으니까요. 하지만 이번 건강검진 결과표에 찍힌 숫자는 제 눈을 의심하게 만들었습니다.
"LDL 콜레스테롤 310mg/dL"
보통 130 이하면 정상, 160 이상이면 높다고 하는데 300이 넘는 수치는 의사 선생님조차 심각한 표정을 짓게 만들었습니다. 진단명은 '가족성 고지혈증'. 단순히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어서 생긴 것이 아니라, 유전적인 요인이 크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덜컥 겁이 났습니다. 아직 한참 일해야 할 나이이고, 지켜야 할 가족이 있는데 말이죠. 이 글은 LDL 310이라는 위험 신호를 받고, 생존을 위해 다시 운동을 시작한 40대 남자의 솔직한 기록입니다.
1. 왜 나는 남들보다 수치가 높을까? (가족성 고지혈증의 이해)
처음에는 기계가 고장 난 줄 알았습니다. 식단 관리를 아예 안 한 것도 아닌데 왜 이런 수치가 나왔을까요? 의사 선생님은 **'가족성 고지혈증(Familial Hypercholesterolemia)'**의 가능성을 설명해주셨습니다.
이는 간에서 콜레스테롤을 제거하는 능력이 유전적으로 떨어지는 질환입니다. 즉, 남들과 똑같이 먹고 똑같이 생활해도 내 몸속 혈관에는 기름이 훨씬 빨리, 많이 쌓인다는 뜻입니다. 억울하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원인을 명확히 알게 되어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원인을 알면 대처할 방법도 분명히 있을 테니까요.
LDL 310이라는 수치는 언제든 심뇌혈관 질환이 발생해도 이상하지 않은 '시한폭탄'과도 같습니다. 더 이상 "바빠서", "피곤해서"라는 핑계로 건강 관리를 미룰 수 없는 막다른 골목에 다다른 것입니다.
2. 스타틴(Statin) 복용, 패배가 아니라 전략이다
많은 분이 고지혈증 약(스타틴)을 한 번 먹기 시작하면 평생 먹어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복용을 거부하곤 합니다. 저 역시 그랬습니다. 약에 의존하는 것이 왠지 내 몸의 자생력을 해치는 것 같았고, 내가 건강 관리에 실패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 같아 자존심도 상했습니다.
하지만 LDL 310은 식단과 운동만으로 조절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선 수치입니다. 의사 선생님은 "지금은 불이 난 집에 물을 뿌려야 할 때지, 불이 왜 났는지 따지고 있을 때가 아니다"라고 하셨습니다.
저는 생각을 바꾸기로 했습니다. 약물 치료는 '패배'가 아니라, 내 혈관을 지키기 위한 가장 효율적이고 강력한 **'전략적 무기'**라고 말입니다. 현재 저는 의사의 처방에 따라 스타틴을 꾸준히 복용하고 있습니다. 다행히 근육통이나 소화불량 같은 부작용은 아직 느끼지 못하고 있으며, 약물의 도움을 받아 수치를 안정화시키는 것을 1차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3. 약만 믿을 수는 없다: 주 5일, 하루 40분의 약속
약이 콜레스테롤 생성을 억제해 준다면, 이미 쌓여있는 지방을 태우고 혈관 탄력을 높이는 것은 오로지 **'운동'**의 몫입니다. 아무리 좋은 약을 써도 생활 습관이 바뀌지 않으면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일 뿐입니다.
하지만 40대 직장인의 현실은 녹록지 않습니다. 야근, 회식, 육아... 운동할 시간을 내는 것이 전쟁과도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거창한 목표 대신, '지속 가능한' 목표를 세웠습니다.
목표: 주 5일 유산소 운동
시간: 하루 딱 40분
강도: 숨이 차지만 옆 사람과 대화는 가능한 수준 (Zone 2)
왜 1시간도 아니고 40분일까요? 1시간은 부담스럽지만, 40분은 점심시간을 쪼개거나 퇴근 후 잠시 짬을 내면 어떻게든 만들어낼 수 있는 시간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지방 연소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시점이 운동 후 20분부터라고 하니, 40분이면 효율적으로 지방을 태우기에 충분한 시간입니다.
결론: 이 블로그는 나의 생존 일지이자 당신을 위한 가이드
저는 헬스 트레이너도 아니고 의사도 아닙니다. 하지만 누구보다 절박한 마음으로 고지혈증과 싸우고 있는 동료 환자입니다.
앞으로 이 블로그를 통해 LDL 310이었던 제가 어떻게 수치를 낮춰가는지, 바쁜 일상 속에서 어떻게 40분 운동 시간을 확보하는지, 그리고 어떤 운동이 효과적이었는지를 가감 없이 공유하려고 합니다.
저처럼 건강검진 결과표를 받고 충격에 빠진 분들이 계신다면, 혼자 두려워하지 마세요. 약물 치료와 적절한 운동을 병행하면 우리는 분명 건강해질 수 있습니다. 오늘부터 저와 함께 하루 40분, 내 몸을 살리는 투자를 시작해 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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