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 식단] LDL 317 환자가 피눈물 머금고 끊은 음식 3가지 vs 챙겨 먹는 3가지

 

고지혈증 극복하기

국밥의 민족에게 내려진 가혹한 형벌

LDL 수치가 300을 넘기고, 약을 두 배(아토바스타틴+에제티미브)로 늘리면서 의사 선생님께 가장 먼저 물어본 것은 "술 끊어야 하나요?"였습니다. 하지만 선생님의 대답은 의외였습니다. "술도 문제지만, 회원님 식단을 보면 **'기름기'**와 **'탄수화물'**이 더 문제입니다."

한국 사회에서 40대 남자로 산다는 건, 점심엔 뜨끈한 순대국밥을 먹고 저녁엔 삼겹살에 소주 한 잔 기울이는 게 '낙'이라는 뜻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제 혈관 상태(LDL 317)는 이제 그 낙을 즐기면 정말 큰일 나는 상태가 되었습니다.

근데, 저는 술을 안먹는 사람입니다... 좌절... 술도 안먹는데 이렇게 높다니...

오늘은 교과서에 나오는 뜬구름 잡는 소리 말고, 제가 직접 겪으며 정리한 **'진짜 피해야 할 현실 음식'**과 이를 대체할 **'구원 투수 같은 음식'**들을 정리해 봅니다.

1. 피눈물 머금고 끊어야 할 '최악의 3대장'

고지혈증 환자에게 가장 나쁜 건 콜레스테롤 자체가 아니라, 간에서 콜레스테롤 합성을 부추기는 **'포화지방'**과 **'단순당'**입니다.

① 국밥 국물 (특히 하얀 국물) 가장 충격적인 사실은 제가 사랑했던 순대국, 설렁탕, 돼지국밥의 **'뽀얀 국물'**이 포화지방 덩어리라는 것이었습니다. 국물이 식으면 하얗게 굳는 기름 보신 적 있으시죠? 그게 다 제 혈관으로 들어오고 있었습니다. 건더기만 건져 먹는 건 괜찮지만, 국물까지 완샷 하는 습관은 이제 버렸습니다.

② 삼겹살, 차돌박이 (하얀 마블링) "고기는 단백질이니까 괜찮지 않나요?" 천만의 말씀입니다. 삼겹살과 차돌박이의 하얀 마블링은 혈관을 막는 직행열차입니다. 회식 때 삼겹살집을 가면 저는 이제 눈물을 머금고 목살을 시키거나, 비계 부분을 가위로 잘라내고 먹습니다. 유난 떤다고 욕먹는 게 아픈 것보다 낫습니다.

③ 믹스커피와 빵 (간식) 식후 믹스커피 한 잔, 출출할 때 먹는 빵. 여기에 들어있는 **프림(경화유)과 마가린(트랜스지방)**은 스타틴 약효를 방해하는 최악의 적입니다. 약을 증량해도 수치가 안 떨어졌던(LDL 317)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이 사소한 간식들 때문이 아니었을까 의심하고 있습니다.

믹스커피도 정말 간간히 먹는 거였는데, 이제 뭘 먹던지 참 걱정이 됩니다 

2. 그럼 뭐 먹고 사나? 나를 살리는 '최고의 3대장'

다행히 세상에 맛있는 건 많습니다. 나쁜 기름을 씻어내고 포만감을 주는 음식 위주로 식단을 재편했습니다.

① 등푸른 생선 (고등어, 삼치) 고기를 줄인 자리는 생선이 채워줍니다. 고등어의 오메가-3는 중성지방을 낮추는 데 탁월합니다. 점심 메뉴를 고를 때 제육볶음 대신 **'생선구이 백반'**을 선택하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변화입니다.

② 해조류와 쌈 채소 (식이섬유) 약을 복용 중인 제가 가장 신경 쓰는 건 **'식이섬유'**입니다. 식이섬유는 장 속에서 지방을 흡착해 똥으로 배출해 주는 역할을 합니다. (제가 새로 추가한 약 '에제티미브'와 비슷한 역할을 하는 천연 식품이죠!) 미역국(건더기 위주), 다시마 쌈, 그리고 고기 먹을 때 상추 3장씩 싸 먹기는 필수입니다.

③ 잡곡밥과 두부 흰 쌀밥은 혈당을 빠르게 올려 중성지방을 만듭니다. 저는 집에서는 무조건 현미나 귀리를 섞은 잡곡밥을 먹습니다. 밖에서 먹을 땐 밥을 반 공기만 먹고, 대신 순두부찌개(기름기 걷어내고) 같은 두부 요리로 배를 채웁니다.

3. 직장인을 위한 현실 점심 메뉴 가이드

매일 도시락을 싸 다닐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식당에서 고를 수 있는 '그나마 착한 메뉴'를 정해두면 스트레스가 줍니다.

  • 중국집: 짜장면/짬뽕(최악) → 잡채밥 (밥 조금, 당면 위주) or 짬뽕밥 (국물 남기기)

  • 한식: 김치찌개/부대찌개 → 비빔밥 (고추장 덜고 채소 많이) or 쌈밥 정식

  • 일식: 돈가스 → 회덮밥 or 생선초밥

  • 패스트푸드: 햄버거 세트 → 서브웨이 (로스트 치킨, 소스는 올리브유/후추)

결론: 맛없는 삶이 아니라, 건강한 맛을 알아가는 중

처음엔 맵고 짜고 기름진 음식을 못 먹는 게 너무 억울하고 스트레스였습니다. 하지만 식단을 바꾼 지 한 달, 묘한 변화가 생겼습니다. 아침에 일어날 때 몸이 가볍고, 속 쓰림이 사라졌습니다.

아침은 고구마 반개, 삶은달걀 1개, 사과, 아보카도, 그릭요거트 이렇게 먹고, 점심은 닭다리살셀러드, 그리고 저녁은 아내가 해준 음식 그냥 먹습니다.

LDL 317이라는 숫자는 제게 "제발 입에 들어가는 것 좀 점검하라"는 몸의 비명이었을 겁니다. 아토바스타틴과 에제티미브라는 강력한 무기를 얻은 지금, 식단이라는 지원군까지 합세한다면 다음 검사 결과는 분명 다를 거라 확신합니다.

오늘 점심, 국밥 국물은 남기시고 건더기만 드시는 것부터 시작해보면 어떨까요?

여러분도 도전하세요. 저랑 같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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